마트에서 사라지는 필리핀산 바나나

곰팡이에 감염돼 시드는 '파나마병' 필리핀 최대 산지 강타, 생산량 급감 호주 등으로 확산… 남미도 위험 단일품종 씨 없는 바나나 '멸종위기' 우리가 먹는 과일은 대부분 씨앗이 있습니다. 바나나 씨는 어디에 있을까요. 일반 소비자는 본 적이 없을 겁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하는 바나나가 돌연변이기 때문입니다. 씨가 있으면 먹기 힘들기 때문에 씨 없는 바나나를 재배하고 있는 겁니다. 세계에는 1000여 종의 바나나가 있습니다. 대부분 야생 바나나인데 열매 속에 크고 딱딱한 씨를 품고 있습니다. 그럼 씨 없는 바나나는 어떻게 번식할까요.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풀에서 자랍니다. 한 번 열린 줄기에서는 바나나가 다시 열리지 않습니다. 수확하고 난 뒤 해당 줄기 밑동을 잘라내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다른 줄기를 키웁니다. 이렇게 똑같은 유전자를 지닌 바나나만 계속 생산합니다. 문제는 종이 다양하지 않으면 전염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겁니다. 자연 상태에서 생명체는 여러 유전자가 끊임없이 섞여 풍부한 유전적 다양성을 확보합니다. 하지만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들만 있다면 모두 죽거나 모두 사는 흑과 백의 상황에 놓입니다. 실제로 바나나가 위험에 처했습니다. 바나나 시듦병이라고도 하는 ‘파나마병’ 때문인데요. 2015년 아시아 전역을 휩쓴 데 이어 작년엔 호주와 아프리카로 확산됐습니다. 다행히 바나나 수출을 많이 하는 남미로는 아직 번지지 않아 국내 수입 가격에는 큰 변동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마저도 위기일발의 상황이라고 말합니다. 파나마병은 바나나가 푸사리움 곰팡이에 감염돼 시드는 병입니다. 이 균은 토양 속에 생존해 있다가 전염되는데요. 신발에 묻은 흙으로도 운반될 수 있어 예방이 쉽지 않습니다. 한국의 바나나 수입 지도도 바뀌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필리핀산이 수입 바나나의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5년간 필리핀산 비중은 줄고 남미산 수입은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일본 NHK는 작년 5월 당시 필리핀 최대 산지인 민다나오 섬에 있는 바나나의 5분의 1이 감염됐고 생산량도 5년 전에 비해 20%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직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상태라 피해는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바나나는 이미 한번 멸종한 전례가 있습니다. (관련 그림) 오늘날 우리가 먹는 바나나는 100여 년 전 사람들이 즐겨 먹던 것과 다른 품종입니다. 멸종된 바나나의 이름은 ‘그로미셸’로 진한 맛 때문에 사랑을 받았습니다. 또 과일이 단단해 장거리 운송도 쉬웠습니다. 중남미의 많은 나라에 바나나 농장이 세워졌고 그로미셸이라는 단일 품종을 대량 생산하는 체계가 굳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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